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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고1 승아의 고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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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5/29 (0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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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승아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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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24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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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년학생수가 150명 남짓한 집앞의 중학교에서
800명이 넘는 고등학교로 진학한 승아의
고민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학교 수학시간에 선생님께서 하신말씀
학원을 다니지 않거나 과외를 하지 않는 아이는
문제가 있으며, 힘들거라며...
돈을 많이 버는 부모를 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고
기회가 많아진다며..
이제는 대학을 나와서 좋은직장을 다니지 않으면
결혼도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는 이야기
승아는 분노했고
어찌 이런 이야기를 선생님이라는 위치에서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이야기이냐며
제게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학원을 다녀보지 않은 승아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수업내용에 절망했으며
급기야 학교를 계속 다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를
심도깊게 고민을 했습니다.
전 승아가 하고싶은대로 하자고
대안학교로 전학을 가는것도 괞찮고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치르는것도 방법이라고
아이가 택할 수 있는 대안을 이야기 했습니다.
승아는 저를 끌어안고 절망적으로 울었습니다.
저희반아이들이 너무 좋고
너무 좋은친구들을 포기할 수 없고
인생에 있어서 학창시절이 소중한 시절임을
경험하는것을 어찌 포기할 수 있겠는가를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학교를 다니지 않았을때의
자기의 나태해지는 모습을 어찌 다잡을 수 있을가를 고민했지요.
보름정도 고민을 하던 승아는
결론를 내렸습니다.
자기는 자기 페이스대로 공부를 하겠노라고
그리고 학원을 가지않을것이고
지금처럼 혼자서 공부할 것이라고
당장은 성적이 형편없어도 3학년때는
지금보다 좋아질 수 있을것이라고
학교공부만 따라가다보면 이것도 저것도 아무것도 될수 없을거라고
단호한 결심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야자가 끝나고 9시30분이면 전철역앞 동사무소에서 하는
공부방에서 11시까지 공부도 하기도 하고 책도 읽기도 합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학교체육대회에 행사를 적극적을 준비하고 참여합니다.
아주 재미있고, 몰입하며 행복해하면서....
승아의 방황은 일단락 되었습니다.
아픈만큼 단단해진것이지요.
승아가 기특합니다.
선생님이 말씀에 이의를 달수 있는 만큼 생각주머니 커진것도
기특하고
자기 인생의 주체가 되고자 하는 마음짓과 행동으로 옮김이 믿음직스럽습니다.
어제
승아는 신이 났습니다.
1분간 영어로 자기소개를 준비해서 발표했는데
좋은성적으로 통과를 했답니다.
그리고 미술시간에 쇼핑백을 디자인하는 숙제가 있었는데
선생님께 칭찬을 아주 많이 받았답니다.
방석을 만드는 가정시간에는
바느질에 능통한 승아가 인기가 아주 좋았답니다.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느라고 말입니다.
행복한 학교생활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 교육의 의미에 대한 성찰적 사유
문제는 우리사회의 성인들 대부분이 '성찰적 사유능력'을 상실했다는 사실이다.
아니, 애초부터 성찰적 사유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 좀더
정확한 표현이겠다.
성찰적 사유 능력의 힘은 인문교육을 통해서 길러지고, 인문교육은
보편교육 단계의 핵심적인 교육내용이어야 하는데, 우리의 보편교육은 이미
오래전에 대학진학을 위한 준비교육단계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인들은 물론, 지식인들조차도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을 믿는 경향이
매우 짙다. 합리성보다는 지연이나 학연 같은 우연성이 우리의 행동거지를
지배하게 된 지 오래다.
또한 상식조차도 소리 높이질 않으면 통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그 무엇보다도 우리를 아프게 하는것은 일반인은 물론,
부모나 교사들마저 인간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인간답게 사는 것이
어떤 삶인지 등을 성찰할 수 있는 힘도, 또 그럴 의지도 상실했다는
사실이다. '인간다움'에 대한 성찰적 사유 능력의 상실, 그 의미는
도대체 무엇일까?
- 고병헌 성공회대학교 교수의 강연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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